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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옥에 관심이 많습니다
어릴적에는 한옥이 좋다는 생각은 못했어요
오히려 질색이었죠

대를 이을 아들이 있어야한다는 이유로 딸이 셋 있는데도 아들 보기 위해 하나 더 낳는
남녀차별이 심한 가풍탓에 전통이니 가부장제니 그런것에 거부감이 심했죠
그래서 한옥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화장실도 푸세식에 집밖에 있는 화장실인 것도 너무 싫었고요
부엌이 집밖에 있어 여자들 일하기 힘든 구조인 것도 싫었죠

하지만 한옥은 많이 변모했어요
화장실도 부엌도 집안으로 들어왔고요
부엌이 집의 중앙에 위치한다든가하는
편리한 구조를 가진 한옥도 생겼죠
난방쪽의 보안이 가미되면서 한옥은 재평가 되었어요
처마와 툇마루..외부공간과의 소통을 생각하면 오히려 양옥보다 한옥이 더 좋다는 생각도 들고요
창살이나 문살의 운치있는 형태를 살려 보다 스타일리쉬한 한옥도 생겨나고 있고요
전통그대로 고집하는게 아니라 시대의 흐름에 맞춰 개선하고 업그레이드시킨다면 전통은 한층 빛날 수 있답니다

​​​

위 사진은 한옥 안방의 가구배치에요
그러고보니 옛날 우리집 안방이 저런 구조였던 것도 같아요
옷장과 큰 수납장이 있는 공간이 따로 분리되고
다락방으로 향하는 문도 있었죠
다락문 옆은 부엌과 통하는 작은 창문도 있었고요
그 안방에서 명절이나 잔칫날 등에 손님을 많이 치뤘던 기억이 납니다



위 사진은 사랑방의 가구배치 사진인데요
우리집엔 별채의 방이었던 우리 4남매의 부모님방이 그나마 이 구조와 닮긴 했네요 왼쪽의 낮은 수납방과 우측의 창문 우측 맨 앞의 수납장이 똑같아요

안방과 사랑방의 가구배치에서 공통점은 "사장님 책상"자리에요
벽보고 앉는게 아니라 벽쪽으로 등지고 손님을 마주보는 형태란 거죠
그리고 낮은 수납장을 사용해 시야가 답답하지 않게 했고
키다리 가구는 가벽 역할을 하는 미닫이문으로 가리는 센스를 보였어요
우리 조상들은 가구배치도 참 기막히게 잘했군요 ㅎ


주방은..
수납하는 공간과 조리하는 공간을 분리시켰다는 것? 그래서 참 정갈해 보이긴 하네요
수납과 조리가 분리되어 있으니 동선상 불편함을 보완하기 위해 조리공간엔 조리도구를 벽에 거는 방법으로 보이는 수납을 했네요
뒷쪽 벽에 문이 보이네요
아마 환기를 시키는 용도면서 외부출입을 용이하게 하는 용도겠죠
부엌 정문과 마주보고 있으니 문을 둘다 열면 환기도 잘되고 개방감도 생기겠죠
이런건 멋진구조라고 생각해요




한옥 가구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게 평상이랍니다
평상은 침대가 되기도 하고 그 자체로 사랑방이 되기도 하죠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기도 하고요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멀티가구죠 ^^

Posted by 루루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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